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5%대를 넘어선 중국 소비자물가가 급기야 6월에는 6%선마저 돌파하면서 정부의 올해 물가 억제목표인 4%를 크게 웃돈 것.
대다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CPI 상승률이 4%대로 둔화하며 통화긴축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CPI 상승률이 연말까지 계속 상승해 통화긴축이 지속되고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장리췬(張立群) 중국국무원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 연구원은 “CPI 상승률이 6%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 해 하반기 식품 가격 상승이 이제야 물가 상승에 반영되는 이월효과 때문”이라며 “6~7월 중국 물가가 정점을 찍고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인플레 압력도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샤오광(王小廣) 국가행정학원 연구원은 “이번에 물가 상승의 주범은 식품 가격, 특히 돼기고기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중국이 장기적으로 고 인플레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루정웨이 싱예(興業)은행 수석연구원은 “지난 해 7월부터 중국 월간 CPI 상승폭은 모두 정상수준을 뛰어넘었다”며 “6월 소비자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왕젠(王建) 중국거시경제학회 비서장도 “CPI 상승률이 돼지고기 가격 때문에 오는 11월까지 급등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9%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 내 치솟는 물가가 중국 경제 성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중국 정부도 하반기 각종 물가 안정 대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네 번이나 '경제현황 및 대책 좌담회'를 열어 “물가 안정이 거시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며 "현재의 긴축정책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올 들어 물가를 잡기 위해 세번이나 금리를 올렸지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도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 인상 조치를 내놓음과 동시에 식품 공급 확대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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