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벌' 머독, 英위성방송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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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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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휴대전화 해킹 파문을 몰고 온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결국 영국 위성방송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따르면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부회장 겸 사장인 체이스 캐리는 이날 "스카이브로드캐스팅(스카이·BSkyB) 지분 61%를 추가로 매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캐리는 "현 상황에서 이 문제를 진전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스카이 인수 의향을 공식 철회했다.

앞서 머독의 영국 내 자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은 그간 39.1%인 영국 위성방송사인 스카이 지분을 100%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WP는 뉴스코프는 120억 달러 규모의 이번 인수 계획에 대해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한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해킹 파장이 지난주부터 불거진 이후 머독의 스카이 인수 계획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왔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표는 영국 주요 3당이 이날 하원에서 뉴스코프의 스카이 지분 인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그간 영국 여야는 뉴스코프의 인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머독 측이 스카이 인수를 포기하도록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영국 총리실은 뉴스코프의 발표가 나오자 성명을 내고 현재의 혼란을 해결하는게 선결 문제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그러나 뉴스인터내셔널 산하 일요 신문인 뉴스오브더월드(NOTW)가 왕실가족이나 유명인 등을 전방위로 해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국에서는 머독의 스카이 인수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됐다. NOTW는 해킹 파문에 따른 압력이 커지자 지난 10일자 신문을 끝으로 창간 168년 만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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