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은 지난 27일 시작돼 이날로 19일째를 맞았다.
지금껏 은행노조의 최장기간 파업은 지난 2004년 한미은행 노조가 씨티은행과의 합병 반대 등을 놓고 18일간 벌인 파업이다.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은 이후 금융권 사상 7년만에 첫 총파업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며 한미은행 파업 기간을 뛰어넘은 기록을 갖게 됐다.
현재 SC제일은행 노조원 2900여명은 사측의 성과급제 도입에 반발하며 파업 첫날부터 강원도 속초의 한 콘도에 모여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파업 장기화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총 392개 영업점 가운데 43개 지점의 운영을 일시 중지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불안도 커져 예금 인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부터 15일 현재까지 은행 수신은 총 9800억원이 인출됐다. 지난해 말 은행의 총 수신고가 46조원 가량이므로 수신고의 약 2% 이상이 빠져나간 셈이다.
또한 지난 12일 하룻새에 기업 예금은 700억원 가량이 빠지는 등 '뱅크런'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때문에 고객들이 많이 놀라지 않았나, 일시 중지라고 해도 영업점 문을 닫았으니 불안감에 고객들이 돈을 빼는 것 같다"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여수신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현장 조사인력을 늘리고 사태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긴급유동성 지원 등의 사태에 대비해 SC제일은행의 예금 추이를 매일 지켜보고 있다.
노사는 지난 7일 리차드 힐 행장과 김재율 노조위원장이 만나 협상을 벌인 이후 실무진 추가 협상을 주말까지 진행했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결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