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타이틀이냐,미국 선수들의 링크스코스 점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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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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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티시오픈 3R…클라크·존슨 선두다툼속 우승 향방 안개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이냐, 미국 선수들의 메이저 우승가뭄 탈출이냐. 앤서니 김이나 필 미켈슨은 5타 열세를 뒤엎고 우승을 할 것인가’

남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40회 브리티시오픈은 ‘클라레 저그’(우승자에게 주는 은빛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18홀 경기만 남겼다.

17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GC(파70)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대런 클라크(42·북아일랜드)는 합계 5언더파 205타로 더스틴 존슨(27·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1위에 나섰다. 토마스 비요른(덴마크)과 리키 파울러(미국)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4타 뒤진 공동 5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선두와 5타차의 공동 7위에는 앤서니 김(나이키골프) 필 미켈슨(미국)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 6명이 포진했다. 최종일 시속 50㎞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온다는 예보다. 선두를 5타 이내로 뒤쫓는 선수가 11명이나 되기 때문에 누가 우승할 지 단언하기 힘들다. 연장(4홀) 승부도 예상된다.

선두 클라크는 2000년 안데르센 컨설팅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선수다. 메이저대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존슨은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미국골프의 메이저대회 우승 가뭄을 해소한다는 각오다. 존슨은 지난해 두 번이나 메이저 타이틀을 눈앞에서 날려버린 ‘비운의 선수’다. US오픈에서 최종일 3타차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11오버파로 무너졌고, USPGA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17번홀까지 1타차 단독 선두였다가 벙커에서 2벌타를 받는 바람에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선수들은 지난해 4월 미켈슨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지난달 US오픈까지 5개 메이저대회 연속 ‘무승’이다.

공동 3위 비요른은 2003년 이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일 15번홀까지 2타차 선두였다가 무너진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벤 커티스(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비요른은 비제이 싱(피지)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에 ‘대타’로 나섰다. 메이저대회에서 2위만 세 차례 한 비요른이 ‘대기선수 출전’이라는 행운을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앤서니 김과 미켈슨에게도 기회는 있다. 김은 최근 부상 등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날 악천후에서도 이븐파를 기록하며 7위까지 치고올라왔다. 우즈가 불참하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미켈슨도 역전 희망을 품고 있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3오버파 213타로 공동 22위,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6오버파 216타로 공동 37위, 최경주(41·SK텔레콤)는 8오버파 218타로 공동 48위, 황중곤(19)은 15오버파 225타로 최하위 71위에 자리잡았다. 매킬로이는 4오버파 214타로 선두와 9타차의 공동 2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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