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다시 격랑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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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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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세 왓슨 갈채받고,장타자 존슨은 또 메이저대회 불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4월 선임된 구옥희 회장 등 5명의 임원에 대해 법원이 절차상 하자를 들어 직무집행 정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 이로써 제3자인 K변호사가 회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당분간 협회를 이끌게 됐다. 사무국장까지 공석인 상태에서 나온 이번 결정으로 인해 협회는 하반기 운영이나 대회 일정 등에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은 임원진의 무지와 성급한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임원진은 의결 정족수나 대의원의 권한에 대한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총회를 소집했다. 또 선종구 전 회장을 축출하기 위해 절차와 의견을 무시하고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해왔다.

LPGA하나은행챔피언십을 비롯 굵직굵직한 대회들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협회의 ‘혼돈’은 한국골프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전 임원진이나 가처분 신청을 낸 회원이나 한국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무엇이 긴요한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또 회원들은 ‘내가 주인이므로 협회 일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협회나 프로골프투어 운영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고 추세다. 여자프로골프가 팬이나 스폰서(기업)에게 외면받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협회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2011년 브리티시오픈의 주인공은 대런 클라크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선수가 있다.톰 왓슨(61·미국)이다. 최고령 출전자인 왓슨은 강한 비와 바람으로 토털 언더파를 친 선수가 네 명밖에 없었던 대회에서 6오버파로 선전했다.

팬들은 악천후에 굴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노장’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왓슨은 이 대회에서만 다섯 차례 우승했다. 59세였던 2009년 대회에서는 연장전끝에 2위를 차지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왓슨은 올해도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고 주눅들지 않았다. 필 미켈슨은 “만일 나흘간 악천후가 계속됐다면 누가 왓슨을 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비와 바람속에서 자신을 컨트롤하고 플레이를 하는 관록면에서 그를 따를 선수는 없다는 뜻이다.

왓슨은 “젊은 선수들은 볼을 강하게 치려고 하지만, 강풍이 불 때에는 그렇게 하면 볼이 뜻대로 날아가지 않는다”고 충고했다.그러면서 “나는 세게 치기도 힘들지만 바람이 불면 그에 순응해 볼이 날아가도록 한다”며 “이런 날씨와 코스 상태에서도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골프의 묘미다”고 말한다.

◆더스틴 존슨(27·미국)이 또한번 메이저의 높은 벽에 막혔다. 존슨은 지난해 US오픈과 USPGA챔피언십에서 최종일 선두로 나섰다가 우승컵을 놓친 적이 있다. 브리티시오픈에서도 4라운드 13번홀까지 클라크에게 2타 뒤져 역전도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단 하나의 샷 때문에 그 꿈을 날렸다. 14번홀(파5·547야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존슨은 ‘2온’을 노리고 2번아이언을 꺼냈다. 낮은 구질로 굴려서 올릴 심산이었다. 그러나 드로 스핀이 걸리지 않은데다 바람을 타고 볼은 오른편 OB로 가버렸다. 더블보기로 2타를 잃어버린 그는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존슨은 “2번아이언 대신 3번우드를 잡았어야 했다”고 말했지만 이미 늦었다.

이 홀은 로리 매킬로이가 3라운드에서 티샷을 OB내고, 헨릭 스텐손은 4라운드에서 한 홀 최악 스코어인 11타(7오버파)를 기록한 곳. 1993년 대회 때에는 베른하르트 랑거가 티샷 OB를 내면서 그레그 노먼에게 우승컵을 내준 악명높은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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