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적자에도 기부는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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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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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9억원 영업손실에도 기부 1.5배↑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국토요타가 최근 실적 부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인 연간 기부금을 늘려 눈길을 끈다.

이 회사가 이달 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3월 회계기준)에 따르면, 매출액은 4232억원에 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적자를 낸 것은 2000년 설립 첫 해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기부금은 지난해 3억3600만원보다 45% 늘어난 4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리콜 사태와 엔고에 따른 판매 부진에도 오히려 사회공헌 활동은 더욱 늘려온 셈이다. 더욱이 재무제표상에 없는 환경학교ㆍ교통안전학교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합하면 사회 기부금은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상 수입차 업계의 기부금은 수천만원대에 그쳐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토요타의 사회공헌은 독특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조1265억원의 매출에도 3056만원을 기부했고, 폴크스바겐ㆍ아우디코리아도 매출 7932억원에 3000만원대 기부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8억8000만원을 기부한 BMW코리아는 18일 차량 1대 판매 때마다 고객과 본사ㆍ딜러사가 함께 12만원 씩, 연간 20억원 가량을 기부하는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 본격적인 사회공헌 체계화 작업에 나섰다.

한국토요타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사회공헌의 예산을 늘리는 것은 도요타 특유의 현지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가 세계 1위가 되기까지 한번 진출한 해당 시장에서 중ㆍ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기 때문”이라며 “기부를 늘리는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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