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기내용품 세탁전문업체에서 회수한 담요의 80%를 세탁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다시 비닐포장해 항공기에 배치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출처=CFP]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에서는 모 대형 항공사의 기내에서 제공하는 담요가 제대로 세탁되지도 않은 채 재사용된다는 보도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는 중국 대형 항공사인 남방항공의 항공용품 세탁을 장기간 담당했던 베이징 잉타이룽(盈泰隆) 항공용품 유한공사가 기내에서 회수한 담요 등 용품을 제대로 세탁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여객기에 배치한 사실을 적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매일 수 천개의 담요을 기내에서 회수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중 80%는 세탁 소독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다시 포장돼 기내로 납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 근로자들은 담요 표면에서 육안으로 더러움이 식별되지 않으면 그대로 다시 비닐 포장해 기내에 납품한다며 “기내에서 제공하는 담요는 청결하니 않으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토로했다.
현재 중국 남방항공사 측은 조사팀을 꾸려 자체 조사에 나선 것을 알려졌다.
항공기 기내용품의 청결에 문제가 제기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비행기를 탈때마다 긴팔 긴 바지를 입어서 기내 용품이 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앞으로는 귀찮더라도 개인 담요를 꼭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 중국 내 기내 용품 관리에 대한 법규는 공백 상태라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다”며 “일반적으로 파손되거나 세 번 이상 세탁되지 않은 용품은 즉각 폐기 처분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자사에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한 중국 다른 항공사들은 잇따라 자사 기내 용품은 깨끗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샤먼항공은 “매일 비행이 끝나면 해당 기내용품은 전부 회수돼 세탁 소독되며, 오염 정도에 따라 드라이클리닝, 물세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제항공 관계자도 “전문 세탁업소에 맡겨 기내용품을 세탁 소독하고 있다”며 “수시로 기내용품의 청결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