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존 레논의 '이매진'이 그리운 이유

정치사회부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나라(국경)라는게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죠. 누굴 죽이거나, 무엇을 위해 죽을 필요도 없겠죠.”

비틀즈 멤버였던 ‘팝의 전설’ 존 레논(John Lennon)의 ‘이매진(Imagine)'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노래속 ‘상상’은 현실과 다르다. 지금 우리는 이웃나라들과 영유권 싸움으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영유권 싸움 탓에 우리의 국방장관이 외교적 수모를 겪어야 했고 우리 민간기업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일본의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 조치를 견제하기 위해 울릉도 방문를 계획하고 있어 한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16일 이들의 방문목적이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전음모이거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려는 계략이 숨어있다면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주권 침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이에 앞서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380 항공기가 독도 상공을 시험비행한 것과 관련해 한달간 일본 외무성 직원의 대한항공 공무 탑승을 자제토록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독도 박물관에서 '독도는 대한민국 땅'임을 분명히 배우고 가길 바란다. 그리고 오징어와 호박엿도 맛보고 가길.

옆 나라 중국은 어떠한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미국에 불만이 많은 친빙더 중국 총참모장은 방중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15분 동안이나 일방적으로 미국을 맹비난 했다.

"미국은 패권주의의 상징이며 다른 나라 말은 잘 듣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손님을 초대하고 손님의 친구를 헐뜯는 태도가 '대국'스럽지 못하다. 다른 나라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미국이나, 그런 미국을 동맹국인 한국의 국방책임자에게 맹비난 하는 '소심' 중국이나 무엇이 다르랴. 또 그런 중국에 제대로 응수하지 못한 김 장관의 태도도 아쉽다.

점잖게(?) 되받아쳤다는 김 국방장관은 친 총참모장이 아닌 량광례 국방부장에게 하루 뒤에야 "미중은 G2아닌가, 서로협력해야한다”고 했을 뿐이다.

이번 중국방문에서 얻은 작은 성과에 눈이 멀어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가 흔들렸던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과 중국의 행태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무색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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