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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린 2011 티빙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 경주 모습. EXR TEAM 106 차량(유경욱·정연일 선수)이 나란히 1~2위를 달리는 모습. *경주 동영상은 기사 하단. |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는 마니아들의 참여는 물론 보는 경기를 추구하는 ‘티빙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드리프트 위주의 ‘DDGT’, RV 레이싱 ‘넥센RV 챔피언십’,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레이싱 ‘KGTGP/SSC’ 5개다. 이중 ‘DDGT’와 ‘넥센RV’를 제외한 3경기는 태백에서 열린다.
17일 이중 티빙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장을 보기 위해 태백레이싱파크를 찾았다. 참고로 티빙 슈퍼레이스는 언론 보도나 방송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 7회, 4개 클래스로 열리는 대회는 룰도 비교적 단순하다. 류시원ㆍ안재모ㆍ이화원 같은 연예인 선수나 밤바 타쿠, 타카오카 아오키 선수, 카를로 반담 등 실력파 해외 선수들도 재미를 더한다.
오전 8시40분에 시작한 예선전은 11시까지 약 두시간 가량 벌어졌다. 이후 한시간 동안 관객이 레이싱카를 타 보는 ‘택시 타임’, K7 동호회 회원이 트랙을 돌아 보는 ‘클럽 주행’ 등을 거친다. 한시부터 다섯시까지는 본선무대다. 예선 순위대로 결선을 출발하는 만큼 예선부터 3~4개 우승후보 팀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경기 내내 온 경기장은 머신들이 내는 ‘굉음’에 뒤덮힌다. 특히 배기량 6200㏄ 스톡카(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카) 7~8대가 포효하는 ‘헬로TV’ 클래스 때는 달리는 걸 보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더욱이 모니터를 통해 트랙을 이탈하는 차량, 사고 차량이 등장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이 곳에서 사고는 일상다반사다.
헬로TV 클래스 출전 차량이 직선주로에서 내는 최고속도는 시속 280㎞ 전후다. 코너링 때도 100㎞ 이상을 유지하는 게 보통이다.
특히 17일 4라운드는 폭염에 머신들의 타이어 문제가 속출하며 순위가 시시각각 뒤바뀌며 재미를 더했다. 장내에는 실시간 모니터 및 순위·랩타임 표와 함께 아나운서의 중계가 있어, 처음 오더라도 룰을 몰라 어리둥절 할 필요는 없다. 물론 미리 공부하고 온다면 훨씬 더 재밌어진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다.
적은 관객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는 대략 3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이는 10여개 팀의 선수 및 미케닉, 레이싱 모델 300여 명과 대회운영진 및 기자단 200여 명 등 관계자보다 적다. 아직은 여전히 열악한 여건 속 ‘그들만의 리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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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TV' 클래스 겸 '슈퍼2000' 클래스 경주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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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석 모습. 빈 자리가 아쉬움을 남긴다. |
스폰서만 봐도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현대차ㆍ금호타이어ㆍ넥센타이어가 대회를 후원하고 있지만 규모는 여전히 소규모다. 타이틀 스폰서는 자동차와는 전혀 관계 없는 CJ다. 완성차 중에서 이 대회에 팀을 참전시키는 곳은 한국지엠이 유일하고 그나마 선수 2명이 전부다. 엔진오일 브랜드 아트라스 등은 올 시즌 초까지 이 대회에 참여해 왔으나 얼마 전 현대차 주관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로 참가 대회를 옮겼다.
스폰서가 약하다보니 드라이버도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기가 어렵다. 레이싱카 수리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대중화’를 선언한 지 3년이 지난 이 대회는 최근 변화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의 중계가 시작됐으며 팀과 스폰서의 유대도 강화되는 추세다. 스포츠 의류브랜드 EXR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류시원 감독의 TEAM 106을 향후 3년 동안 후원키로 하고 신인선수 발굴 등 관련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류시원 선수가 한류 스타라는 점 때문에 매 경기마다 일본 팬들도 볼 수 있다. 이날 역시 100여 명의 일본 팬들이 예선부터 결선까지 열띈 응원을 하며 경기장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은 이제부터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터스포츠 F1이 한국에서 열렸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부쩍 늘었다. 1987년 변변한 사고 대책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한국 모터스포츠 25주년 역사에 또다른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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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모델은 레이싱 대회의 '꽃'이다. 각 팀 별로 소속 레이싱 모델이 있으며 이중에선 연예인급 스타도 적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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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오토피아킥스 팀 머신과 레이싱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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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R TEAM 106의 머신과 레이싱 모델 |
(사진 및 영상=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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