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PGA투어의 ‘루키’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성적에서는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출전한 14개 투어 대회 중 7개 대회에서만 커트를 통과했다. 시즌 상금(31만8146달러) 랭킹은 147위다. 올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9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더 분발해야 연말 퀄리파잉 토너먼트로 돌아가지 않고 투어카드를 유지할 수 있다.
미PGA투어는 시즌 상금랭킹 125위내 선수들에게 이듬해 투어카드를 부여한다. 지난해의 경우 랭킹 125위의 상금은 80만달러선이었다. 강성훈은 앞으로 50만달러 가량을 더 획득해야 투어카드를 유지하는 데 안정권이다.
강성훈은 최근 열린 두 대회에서 공동 12위, 공동 7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랭킹 125위 안에 들어가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강성훈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결정적 순간 이글을 많이 잡는다는 점이다. 강성훈은 올해 총 12개의 이글을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적은 총 41라운드에서 기록한 것이다. 61.5홀만에 하나꼴이다. ‘총 이글수’나 ‘홀당 이글수’ 모두 강성훈이 투어 랭킹 1위다. 그가 부문별 랭킹에서 1위인 것이 이글 부문밖에 없다.
강성훈은 올해 거리가 부쩍 늘었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95.0야드로 투어랭킹 47위다. 잘 맞으면 300야드를 넘긴다는 뜻이다. 여기에 175∼200야드를 남기고 시도하는 어프로치샷을 홀에 붙이는 능력(홀에서 평균 8.5m에 떨굼)도 랭킹 2위로 뛰어나다. 파5홀에서 홀까지 175∼200야드가 남았을 때 볼을 홀에서 8∼9m지점에 떨어뜨린 후 이글 퍼트 기회를 자주 맞이한다는 얘기다.
D J 트라한, 부바 왓슨 등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이 이글 부문에서는 강성훈에게 뒤떨어진다. 강성훈이 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선전해 ‘이글 왕’ 이미지를 굳히고, 나아가 내년 시즌 투어카드를 따낼 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