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우리 시대 언어로 된 우리만의 오페라 제작 시급하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창작오페라 ‘논개’가 2500석 중 80%의 관객점유율을 보이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장맛비에도 아랑곳 없이 극장을 찾았으며 커튼콜은 끝날 줄을 몰랐다.

국내 창작 오페라의 수는 외래 작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오페라 관련 조사에 따르면 1950년대 ‘춘향전’ 외 2편의 창작 오페라가 공연된 이래로 지금까지 총 333편의 창작 오페라가 공연돼 왔다.

특히 2004~2005년 18편이 공연된 이후로는 그 수가 특별히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창작 오페라를 만들 전문 인력 또한 부족한 상태다.

지원금도 넉넉지 않은데다가 오페라 관계자들은 창작 오페라를 활성화 시키기에는 어려운 환경들을 토로한다.

하지만 ‘논개’의 성공을 보더라도 관객들 또한 ‘우리만의 오페라’를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감’을 이뤄낸다는 데 있을 것이다.

창작 오페라는 ‘우리얘기를 담은 오페라’다. 우리의 정서를 그 어떤 오페라보다 더 많이 반영할 수 있고 그 어느 누구보다 우리의 공감을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공연계는 서양 오페라의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창작 오페라에 노력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다.

반드시 새로운 작품만을 올려야한다는 것도 아니다. 우리 창작 오페라도 수정을 거듭하면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새로운 작품만을 발굴해 내려고 애쓰지 말고 기존의 작품도 부족한 요인을 분석해가며 보완작업을 펼쳐가야 한다.

전 예술계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 관객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할 때 우리나라 오페라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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