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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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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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공급 부족·대기수요 증가·정비사업 이주수요 등 겹쳐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가을 수도권 주택시장에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품귀현상으로 '귀하신 몸'이 된 전세주택은 오는 9~10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그 몸값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전셋값은 작년 7월 셋째 주 이후 지난주까지 무려 52주 연속 한 주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서울지역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14% 올랐다. 강동(0.42%), 강남(0.41%) 등이 전셋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도 29개월 연이어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100으로 봤을 때 2009년 1월 전세가격 지수는 79.4에 그쳤다. 불과 2년5개월사이 전셋값이 평균 25.9%나 급등한 것이다.

지속적인 전세가격 상승세는 올 상반기 전세가격 총액에서도 드러났다.

부동산1번지는 서울 및 경기도 등 수도권 전세가 총액이 연초보다 30조원 이상 늘어난 523조9569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총액인 493조354억원에 비해 30조9215억원 증가한 수치다.

서울은 연초 대비 14조6926억원 오른 286조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강남구는 5개월 만에 1조9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송파구 1조8700억원, 노원구 1조1588억원, 구로구 9141억원, 서초구 87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25개 구 모두 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 9~10월 이사철에 전세 가격 인상폭이 4~5%선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전세 가격 상승세를 주택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가격상승 기대감이 사라지자 매매를 꺼리고 전세로 살길 바라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 외에도 올 하반기 전셋값 상승요인이 많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2~3년전부터 주택공급이 감소하면서 올들어 입주물량이 크게 부족한 것이 제난대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인한 대기 수요, 대치동 청실아파트와 우성2차아파트 등 재건축 이주 수요, 더불어 지난 2009년 7월 전세대란 이후 2년 만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방침도 전세시장의 악재로 분석된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지난 상반기에 전셋값이 5%가량 올랐는데 하반기에도 5%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전세난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소형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전세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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