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청 회동 이후 당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의 발언이 향후 당청 관계와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에서 “취임 3년 반동안 밤12시에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대통령은 해방 이후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인정을 못 받는 것은 정치를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외교도 잘 하시고 모든 것을 다 잘 하시는데 정치를 잘 못한다”며 ““(이 대통령이)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보니 회사를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여의도 정치인들은 탁상공론만 하고 같이 어울려도 귀찮은 사람들이라면서 3년 반 동안 여의도와는 거리를 멀리했다“면서 ”자기 혼자만 잘나고 똑똑하고 영도한다고 해서 가는 시대가 아니다. 나 혼자 갈 테니까 따라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끌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특히 이 대통령의 인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인사라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믿을만한 사람들,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따라갈 만한 지도자를 데리고 정치를 해야지 국민들이 따라오는데, 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장관 네 사람이 낙마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총리를 비롯 많은 국무위원들이 병역면제를 받은데 이어 부동산 투기와 탈세 등에 연루된 이들이 내각 후보자로 내정돼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 대표는 여권의 위기를 해소할 방안으로 지난 전당대회부터 내세운 ‘당 선도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이끌어가는 형태로 집권 후반기 모습을 취해야지 대통령도 부담이 적다. 한나라당은 선거에 직접 책임을 지기 때문에 우리가 책임지고 민심을 끌고 간다는 뜻에서 당 선도론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재집권을 위해 서민정책을 강조하는 등 사회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선진국 시대에 진입하고 재집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로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는 일“이라며 ”그 해소 방법은 서민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기업 창고에서는 돈이 넘쳐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서민들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에서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총리 장관으로 가는 사람이 병역면제 의혹이 있으면 안 되지만 한 내정자는 합법적으로 진단서를 받아 의혹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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