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이 새로 만든 지점 노조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 노조를 두둔하면서 두 노조 조합원 간 반목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지점 노조는 현재 206명을 조합원으로 확보했다. 3월 말 기준 대우증권 지점 직원 1405명 가운데 14.66%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지점 노조는 조합원을 현재 2배 수준인 40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측에 월급 0.6%를 조합비로 공제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에 비해 기존 노조는 0.8%를 사측에서 받고 있다.
손화성 지점 노조 위원장은 "기존 노조와 달리 노동조합 전임자가 없어 조합비 공제비율도 0.2%포인트 낮췄다"며 "22일까지 답변을 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점 노조는 조합원을 현재 2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점 노조는 노동조합 게시판을 통해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일부 지점장이 노조 가입을 막는다는 정보가 있다"며 "사측이 지점 노조를 견제하는 식으로 기존 노조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노조 이민 위원장은 7일 게시판에서 "기존 노조 집행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전"이라며 "지점 노조가 직원 지지를 받을 목적으로 조합원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두 노조는 임기영 사장이 내놓은 '리테일 혁신안'에 대해서는 똑같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혁신안은 서울·수도권·광역시 핵심점포를 대형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는 13개 점포를 폐쇠하면서 직원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손 위원장은 "현재 기존 노조에서 리테일 혁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다"며 "현재 사측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지점 노조는 2010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수 직원을 명예퇴직시켰는데도 기존 노조에서 이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 1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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