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날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적자감축 추진 6인 그룹인 '갱 오브 식스'는 향후 10년 동안 지출 삭감과 세수 증대를 통해 3조7000억달러의 적자를 줄이는 '그랜드 바겐'안을 발표했다.
이번 감축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세를 통해 1조 달러를 감축하고, 헬스케어 등에 대한 지출을 5000억 달러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갱 오브 식스'의 입장 발표 이후 백악관 브리핑룸에 직접 나와 협상 진전을 위한 "좋은 소식"이라고 그랜드 바겐 합의안을 환영했다. 이어 "내가 추구해온 접근법과 광범위하게 유사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디폴트 시한인 8월2일까지 시간이 촉박함을 염두에 두고 "더 이상의 시간이 남지 않았다"며 의회 지도자들을 향해 수일내 백악관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 주말을 고비로 중단된 수뇌부 회동을 재개해 협상을 타결짓자고 거듭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징적인 제스처를 취할 시간이 남지 않았다"며 상호 양보를 통한 협상 타결에 비타협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하원 공화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은 이날 백악관이 주장하는 세금 인상이 포함되지 않은 채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정부 세입 이상 지출할 수 없도록 하는 '균형예산'을 헌법개정을 통해 명시하는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초부터 매일 이뤄지던 오바마 대통령 주재 백악관 협상은 지난 14일을 마지막으로 중단됐으며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17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었다.
오는 8월2일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상·하원의 법안 처리 절차를 감안할 때 22일까지는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과 의회간의 극적인 타결 여부는 보수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하원 공화당 강경파가 상원 초당합의안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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