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부산저축銀, 신안 땅값 10배 부풀려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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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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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신안리조트 개발사업에 공시지가의 10배를 웃도는 3000억대의 대금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위 소속 고승덕 의원(한나라당)이 20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신안리조트 개발 사업에 투자한 자금은 전액 토지 매입에 사용됐다.

당시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사들인 토지의 공시지가는 300억원 남짓으로, 10배 이상의 비용을 들여 사들인 셈이다.

부산저축은행이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사들이게 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대주주나 구 정권 실세들이 토지를 미리 사들여 거액의 시세 차익을 봤을 수 있다고 고 의원은 추정했다.

고 의원은 "임야를 비롯해 평소 잘 거래되지 않는 토지"라며 "부산저축은행은 인천 효성지구 사업에서도 높은 배수로 토지를 사들였고, 캄보디아 사업에도 3000억원어치 땅만 매입하고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사업에서는 매입 토지의 감정가가 3600억원에 이르지만 그 자체가 10배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고 의원은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신안월드, 비엠랜드개발 등 1997~2006년 순차적으로 설립한 SPC 9개를 통해 신안군 개발사업에 모두 2995억원(2010년 말 기준)을 불법 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신안사업에 투자한 자금 가운데 1200억원의 사용처가 불명확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조특위의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부터 신안군 개발사업을 위해 8개 SPC를 설립해 3300억원을 대출했지만, 장부상 토지매입 대금 1300억원과 대출 원리금 상환금 800억원을 제외한 1200억원은 행방이 묘연하다.

실제로 토지매입이나 원리금 상환에 사용된 금액이 장부가격보다 크게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증발'한 자금이 최대 2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신 의원측 추정이다.

이들 SPC의 경영진이 상당수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부산저축은행이 1200억원 가운데 상당액을 비자금을 빼돌려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고 신 의원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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