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섭식장애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간 총 1만362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거식증과 폭식증 등 섭식장애 환자는 2006년 2350명에서 2010년 3062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거식증 환자는 이 기간 1169명에서 1589명으로 36% 증가하고 폭식증 환자는 1181명에서 1473명으로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비 지출도 2006년 5억3752만원에서 2010년 9억3893만원으로 75% 가량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이 27.4%(3732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여성 13.9%(1896명), 10대 여성 12.8%(1738명) 순이었다.
특히 폭식증 환자는 20대 여성이 전체 6470명의 43%(2791명)를 차지했다. 30대 여성 21.3%(1380명), 40대 여성 12.3%(798명)이 그 뒤를 이었다.
거식증의 경우 70세 이상 여성이 전체 7154명 중 17.4%(1,243명)로 가장 많았고 10대 여성 13.4%(960명), 20대 여성 13.2%(941명) 순으로 나타났다.
거식증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섭식장애다.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과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무월경 등이 특징이다.
폭식증은 음식 통제력을 잃은 상태에서 짧은 시간 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은 후 체중이 증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구토를 유도하거나 과도한 운동, 이뇨제 등을 사용한다.
이헌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과도한 다이어트는 결국 억제됐던 식욕을 폭발시켜 폭식을 불러오고 반대로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먹은 것을 토하게 하는 섭식행동의 장애를 가져오게 한다”고 지적했다.
손숙미 의원은 “섭식장애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동반되고 영양실조 등 신체적 문제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통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