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하고도 홀인원 인정못받은 황당함이란…”

  • 美주니어골퍼,슬로 플레이로 벌타받아 버디로 ‘강등’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홀인원을 하고도 홀인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황당한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주니어 골퍼 코너 클라인(17)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브레머턴의 골드마운틴GC에서 열린 US주니어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예선 첫 날 5번홀(길이 170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중에 스코어 카드에는 홀인원을 의미하는 ‘1’대신 버디를 뜻하는 ‘2’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골프협회 경기위원이 클라인이 속한 조 선수들의 플레이가 늦었다며 클라인에게 1벌타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클라인이 속한 조는 슬로 플레이로 이미 경고를 한 번 받은 상황이었다. 클라인이 두 번째 홀에서 빗나간 티샷을 찾느라 5분을 허비하는 바람에 앞 조에 비해 20분이나 뒤처진 것. 클라인이 볼을 찾는 동안 다른 두 선수는 홀아웃할 정도였다.

문제의 5번홀은 주최측이 시간을 체크하는 네 홀 중 하나였다. 경기위원은 5번홀에서 시계를 들이대며 시간을 체크했고, 슬로 플레이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클라인이 속한 조에게 두번째 주의와 함께 1벌타씩을 부과했다. 골프대회에서 슬로 플레이를 할 경우 첫 위반시에는 경고를, 두 번째 위반시에는 벌타를 부과하도록 돼있다. 그 조 3명이 이 벌타에 대해 항의한 것은 물론이었다.

경기위원은 “나도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홀인원을 한 홀에서 벌타를 매긴 것이 애석하지만 누구라도 규정을 위반하면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며 두 선수에 대한 벌타는 취소한 반면 클라인에게는 1벌타를 고집했다. 5번홀 상황을 감안한 조치였다.

당사자인 클라인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주최측의 공식 코멘트를 받고싶다. 대회 사상 12번째 나온 홀인원에 대해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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