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탈, 美디폴트 우려보다 경제지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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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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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반면 증권가는 이런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면서 시장이 미 경제지표 자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또한 미 디폴트 우려보다는 둔화 국면에 들어선 미 경제지표 탓이라는 이야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18일부터 이날까지 이번주 들어서만 8000억원어치 이상을 팔았다. 전월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이어졌던 순매수가 매도세로 바뀐 것이다.

미국 정부가 의회와 채무한도 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4일 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면 미국 채권에 대한 이자율도 조정돼 자금이탈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증권가는 대체로 적정한 선에서 타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디폴트는 모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라며 "채무한도 증액 협상도 긍정적인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이보다는 경제지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외국인이 최근 국내 주식을 매도한 것도 특별할 게 없다"며 "전체적으로 둔화 국면에 들어선 미국 경제지표 영향으로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 예상을 깬 것이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6월 고용지표 또한 약세를 보였다.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투자은행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 경제지표는 전체적으로 둔화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3분기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일 디폴트로 몰릴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 관계자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법정 부채한도는 14조2940억 달러다. 오는 8월 2일까지 이 한도를 늘리지 않을 경우 디폴트를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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