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과 일선 슈퍼에서는 판매용 우유가 모자라 오후만 되면 소비자들이 매대에서 우유를 찾기가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홈플러스 상암월드컵점을 찾았던 주부 안모(38.마포구 상암동)씨는 평상시 다양한 우유가 가득 놓여있던 유제품 코너가 텅 비어있어 깜짝 놀랐다.
평소 애용하던 서울우유나 매일우유 1ℓ짜리를 구매하려 했으나 이미 다 떨어지고 없었고, 일반 우유보다 가격이 배 가까이 비싼 유기농 우유나 특수영양성분 첨가 우유만 남아있었던 것.
안씨는 홈플러스 직원으로부터 “최근 우유 공급이 달려 오후가 되기 전에 대부분 떨어진다”는 설명만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매장도 사정은 비슷해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은 물론 일선 슈퍼와 편의점에서도 흰우유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여파로 원유 생산량이 10~15% 감소했을 뿐 아니라 여름철이 되면 식욕이 떨어진 젖소들의 원유 생산량이 평소보다 5~10% 가량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20% 가까운 생산량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제역 당시 약 15만 마리의 소가 살처분됐고, 이중 젖소는 3만6천마리가 매몰처분됐다.
더욱이 여름철이 되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 카페라테나 아이스 캐러멜 마키아토 등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찬 음료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도 우유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다행이 전국의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 급식용으로 소요되는 우유를 일반 판매용으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만 그마저도 절대적인 우유부족 현상을 상쇄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전국의 초등학교가 개학을 하는 9월이 되면 흰우유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돼 전국적인 ‘우유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금은 초등학교가 방학을 해 그나마 우유부족 현상이 이 정도 수준이지만 일제히 개학을 하는 9월이 되면 우유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새끼 젖소가 태어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2~3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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