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하이브리드 자동차, 정말 친환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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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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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영 기자
지난 100여년간 자동차 산업은 더 빠르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경쟁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폭등과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친환경’에 대한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유로 기준이나 미국의 평균 의무 연비 등 각국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동차관련 환경규제도 이 같은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량화된 신소재 사용은 물론, 전기·클린디젤·하이브리드·수소연료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는 전기-가솔린 하이브리드카가 그린카의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완성차업체들도 친환경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나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하이브리드카가 진정한 친환경 자동차냐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카는 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된 전기기관과 내연기관이 동시에 장착된다. 저속 또는 일정 거리에서 전기기관가 사용되고 고속이나 장거리에서 내연기관을 사용한다.

하이브리드카는 모터와 배터리 등이 추가로 장착되면서 공차 중량이 150~300kg 더 나간다. 무게만큼 언덕이나 고속 주행 시 더 많은 출력량이 필요하고, 이산화탄소 등 매연 배출이나 연료사용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평지나 정차구간이 많은 도심 구간을 제외하면 하이브리드카는 더 많은 매연을 배출한다.

또한 하이브리드카 특성에 맞는 운전 습관이 요구된다. 급출발·급발진은 물론 순간 가속시 연료효율성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떨어진다. 때문에 공인연비에 대한 허수가 발생한다. 실제로 많은 하이브리드카 소비자들이 공인연비와 실연비 간 차이를 불만으로 표출하고 있다.

더한 문제점은 생산과 폐차 전 과정에 걸쳐 하이브리드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하이브리드카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또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폐기 과정에서 상당한 공해물질을 발생시킨다. 배터리 수명이나 고장발생후 교체시 발생하는 환경 및 소비자 비용도 상당하다.

일부 업체에서는 친환경·자연분해 소재를 사용하지만, 전기 기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나 경량화를 위해 사용되는 카본 소재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정부나 소비자가 하이브리드카로 교체할 경우 발생하는 기존차량의 폐기도 환경적 부담이 크다.

고연비 차량으로서 하이브리드카는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친환경 자동차로서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는 것은 한 번 더 고려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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