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산업 불황 현실로 다가왔다, 돌파구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7-24 1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전자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전자기업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좀처럼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매출 2조758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반도체 시황에서 비교적 선방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56%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4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다음주 중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기업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전망치) 경쟁사인 애플(9조3000억원 상당)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히 LCD사업부는 2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주요 부품업체인 삼성전기 역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흑자전환에는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증권가의 기존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상황이 더 안 좋다. TV와 생활가전은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선두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국내 전자업계의 불황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도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아보인다.

7월 전기 D램 고정거래가는 역대 최저인 0.84달러에 그쳤다.(디램익스체인지) LCD 역시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반년 가까이 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그나마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경쟁사를 압도하는 미세공정으로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고부가 D램 비중을 끌어올려 불황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 양사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전략을 통해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을 집중 육성해 종합 반도체 기업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LCD 부문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상황이 좋지 못하다. 다만 구리배선 공정 적용 이후 수율저하에 시달리는 삼성전자가 더욱 큰 시름에 빠졌다. 최근 사업부장에 이어 제조센터장과 개발실장을 모두 교체한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현안 해결에 나설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FPR 패널과 AH-IPS 등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선두경쟁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각오다.

가전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격적인 경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LG전자 역시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강화한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데다 업체간 경쟁 심화로 단기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마지막으로 TV는 전세계 소비자를 공략할 핵심역량이 필요하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디자인과 LED를 앞세워 세계시장을 호령했다. 다만 최근 3DTV에 대한 호응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데다 스마트TV 역시 아직 초창기다.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자칫 선수를 빼앗기면 과거 RCA.소니가 그랬던 것처럼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비교적 선방했지만 이같은 난관을 돌파할만한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는 데는 미흡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빠르게 변하는 전자시장에서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