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촉 계기로 `북미대화‘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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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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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북 비핵화 회담 환영..北 김계관 곧 방미

(아주경제 총괄뉴스부) 미국은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남북 비핵화 회담을 “중요한 행보”라면서 한국·일본과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미국은 회담 직후 한국 정부로부터 주요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전해들었으며,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김성환 외교장관과의 회담 및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추가 설명을 듣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과는 이미 남북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리에서 열린 클린턴 장관과 양제츠 외교부장 간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모두 이번 남북 비핵화 회담의 성과가 괜찮았다는 초기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중단됐던 북미대화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일단 미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덜어진 상황이다.

그동안 미국은 내심 북한과의 대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 때문에 남북대화가 북미대화에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 남북대화가 열렸기 때문에 모양 상으로는 북미대화가 열리더라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민간기관의 초청으로 추진되고 있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뉴욕방문이 성사되면 북미대화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일단 김 부상의 방미 목적은 민간차원의 소위 `트랙 2’ 행사 참석을 위한 것이지만, 김 부상과 미 정부 당국자 간의 접촉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미 양측은 지난 5월 말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당국 간 접촉을 한 바 있었지만, 그때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중심이었다.

지난 2009년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중단된 북핵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본격적인 북미대화가 언제 재개될지는 그동안의 관심이었다.

올해 초부터 오바마 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북한의 우라늄농축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감행해 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부담인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상황 관리를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적절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오바마 정부 내에서 적지 않게 나왔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한 두 차례 더 있은 뒤 본격적인 북미대화가 이뤄질지, 아니면 김 부상의 방미를 계기로 곧바로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은 북미 간의 대화가 뒤따를지는 당분간 이어질 한·미·일 3국 간의 후속 협의 결과에 달릴 전망이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이 6자회담의 전제조건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에 도발 중단과 비가역적 비핵화를 위한 조치 실행, 약속 준수 등의 행동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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