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공병대를 투입해 훈춘(琿春)∼나선간 도로에서 뻗어나와 청진으로 향하는 약 15㎞ 길이의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를 시작했으며, 청진항을 보수·확장하는 공사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발사업은 중국의 적극적인 태도로 투먼(圖們)시 정부와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 황금평·나선 경제특구 착공식이 이뤄진 6월께 합의를 이뤄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개발에 들어가는 자재와 비용 등은 모두 중국이 부담한다”며 “청진항 개발에는 중국 다롄(大連)에 위치한 ‘해양어업집단공사’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미 작년 7월 청진항 3, 4호 부두를 15년간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북한으로부터 확보했으며, 이번 투자로 낡고 소규모인 청진항을 무역항으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확장할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청진∼룽징(龍井)시 싼허(三合)통상구 고속도로(47㎞)와 허룽(和龍)-북한 남평-청진 고속도로(39㎞)도 신설될 예정이다.
양국은 이후 함경남도의 단천항 개발과 관련한 공동투자 협의도 진행해 최근 협약을 체결했으며 곧 도로와 항만 개·보수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나진, 선봉, 청진, 단천까지 4개 항구가 개발돼 거미줄처럼 이어지면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관문인 훈춘과 투먼, 싼허의 물자가 중국 남방이나 해외로 쉽게 운송되는 길이 열리는 셈”이라며 “주로 투먼시가 나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중국 중앙정부에서 나서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실제로 공사가 진행 중인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청진항 개발에 관심을 갖고 북한과 개발투자 협의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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