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쇄 테러…"유럽, 극우세력 확산 경보"-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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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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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영향력 유럽 전역 확산<br/>민족 감정 자극…정치세력화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지난 주말 90여명의 사망자를 낸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유럽 전역이 극우세력의 부상에 새삼 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이번 테러는 무슬림과 이민자, 세계화, 유럽연합(EU)의 영향력 확대, 다문화주의 확산 등에 대한 반발 기류가 정치 세력화하면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런 기류의 배경에는 전지구적인 세계화와 EU의 통합 강화 움직임 속에 잃어버린 국가 정체성을 되찾자며 민족 감정을 자극하고 있는 일부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포퓰리스트 정당들은 직접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무슬림을 비롯한 이민자 등 소수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는 담론을 통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개인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의 주장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되면서 주류 정치권으로도 흘러들고 있다는 데 이들은 주목하고 있다.

유럽 극우주의 전문가인 요에르그 포르브리그 저먼마셜펀드 애널리스트는 "보다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기 때문에 노르웨이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와 같은 일들은 수많은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그 배경에는 매우 광범위한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브리그에 따르면 유럽의 우파 그룹은 1960년대 잠깐 부상했다가 1990년대 들어 빠르게 쇠퇴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금기시됐던 이들의 주장을 일부 유력 정당들이 수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스웨덴 3대 도시 말뫼에서는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총격 사건 용의자가 체포됐다. 현지인인 그는 같은해 6~10월에 걸쳐 9곳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민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해 9월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는 극우파인 민주당이 5.7%의 득표율로 사상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이민자 등을 적대시하는 극우 세력들의 영향력은 헝가리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NYT는 매우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펴온 북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북유럽 나라들은 무슬림이 대다수인 망명자와 난민들을 수용했고, 이에 대한 반감이 스웨덴은 물론 덴마크, 네덜란드 등지에서 우파 정당들의 영향력을 키워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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