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 속에 강남·서초 등 '텃밭 공천'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며, 민주당 의원들은 격전지 출전을 예고하고 벌써부터 채비를 차리는 모습이다.
◆ 한나라 "강남·서초 내놔라"… 텃밭 경쟁 치열
지난 4·27 재보선에서 나타났듯, 민심이 진보진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대두되며 한나라당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은 강남과 서초 지역 공천을 강력히 희망하는 모습이다.
우선 공성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강남을의 경우 원희목·나성린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벌써부터 지역사무실을 차렸고, 원 의원도 민심행보에 나서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이두아·배은희 의원과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박형준 대통령 사회특별보좌관 등 청와대 인사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갑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다. 강남갑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몫이란 내부 시선이 많아, 다들 김 전 대통령의 '입'만 주목하고 있는 상황. 강남갑은 17~18대 두차례에 걸쳐 이종구 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 의원의 부친인 이중재 전 의원도 12대 총선에서 강남에서 의원을 지냈다.
◆ 민주, 잇따른 격전지 출마 선언
한나라당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 재선을 위해 몸을 사리는 데 비해 민주당 의원들은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세론을 타고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둬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의원 중 안규백 의원은 서울 중랑을에서, 김유정 의원은 서울 마포을에서 각각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종표 의원은 노원병을 노리고 있으며, 전혜숙 의원은 광진갑을 염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현재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이거나 18대 총선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한편 당 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은 민주당의 당세가 높은 광주지역에서 공천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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