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업가 오승훈 씨는 15일 엔터기술 지분 8.87%(75만주)를 장외 매수했다. 지분 매입 목적은 경영권 참여다.
엔터기술은 이런 이유로 오는 8월 31일 주총을 열기로 했다. 이사 선임·정관 변경이 안건이다.
오 씨에게 지분을 매도한 것은 이 회사 공동보유자인 박성진 씨다. 박 씨는 보유지분 11.55%(97만6000주) 가운데 4.45%(37만6000주)를 15억400만원에 팔았다.
오 씨는 나머지 4.42% 지분을 박 씨 측 특수관계인인 박윤식(1.29%)·박현식(1.29%)·한석우(1.84%) 씨로부터 사서 채웠다.
이번 지분 매입에 들어간 돈은 모두 30억원이었다. 1주당 4000원으로 장외 매수 당일인 15일 종가 2000원보다 2배 많은 값이다.
현재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종민 씨 보유지분은 13.60%이다. 배우자 고옥화 씨 지분 1.79%를 합치면 15.39%로 늘어난다. 오 씨보다 6.52%포인트 많다.
반면 오 씨에게 지분 4.45%를 매도했던 박성진 씨 측 잔여 지분 7.10%를 추가 매수하면 15.97%로 늘어날 수 있다. 지분율에서 현재 최대주주를 앞서면서 경영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오는 주총에서 박 씨가 열쇠를 쥐게 된 것이다.
엔터기술 소액주주 지분은 2010년 말 전체발행주식 845만4330주 가운데 30.89%에 해당하는 261만1309주였다.
엔터기술은 2009~2010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가 올해 1분기 5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 주가는 오 씨 측에서 지분을 사들인 15일 2000원에서 21일 2530원으로 4거래일 만에 26.50% 올랐다.
52주 최고가는 3월 7일 기록한 4490원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엔터기술에 대해 미국·필리핀 수출 증가로 매출을 늘리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엔터기술은 2010년 말 오디오 신호 출력레벨 조절기능을 가진 무선노래반주기 특허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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