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차업체들이 제품 수입선 다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차업체들은 장기화된 엔고 현상으로 인해 가까운 일본에서 생산되는 차량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하는 차량의 원가가 더 낮다고 설명했다.
최근 혼다코리아는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과 영국에서 차량 수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코드·CR-V·시빅 등 일본에서 전량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혼다코리아는 장기간 엔고로 인해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됨에 따라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CR-V와 시빅을 생산하고 있는 영국 스윈던(Swindon) 공장은 품질이나 환율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전해졌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는 가격경쟁력 강화와 함께 다양한 신형모델의 도입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요타는 올 4분기 미국에서 생산되는 시에나를 한국에 출시한다. 시에나는 한국토요타가 국내 출시하는 첫 번째 미국생산 모델이다. 북미전용 모델인 시에나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감성 편의사양, 높은 안정성으로 현지에서 각종 기관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미국산 라인업은 시에나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아키토 토요타 사장은 4개 신차를 순차적으로 국내 출시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시에나에 이어 신형 캠리, 벤자, 하이랜더 등이 그 후보다. 정확한 시점과 내용은 한국과 미국 자유무역협정의 세부 협상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스바루코리아는 미국 인디에나 공장에서 생산된 레거시와 아웃백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닛산도 현재 알티마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알티마는 미국에서만 생산된다. 알티마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일본차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이후 지속된 엔고로 인해 수년간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수입선 다변화는 환율에 대한 대응은 물론,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돌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유연한 공급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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