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많은 한강 다리에 '생명의 전화'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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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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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한강 다리에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전화가 25일 설치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한국생명의 전화와 함께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각 4대씩 총 8대의 `생명의 전화’를 설치했다.
 
 `생명의 전화‘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화다.
 
 전화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자살예방 전문가의 상담과 119구조팀의 출동이 동시에 이뤄진다.
 
 재단 측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살 명소들이 다양한 대책으로 자살을 막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27년 다리가 개통된 후 1500명이 넘는 자살자가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자살자가 많기로 이름난 호주 갭 팍 절벽에는 긴급전화와 감시카메라 등이 설치돼 있다.
 
 지난 5년간 한강다리 투신자살 인원은 458명으로 사흘에 한 명꼴로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있으며, 서울시내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지하철 자살 시도가 불가능해지자 다리에서 투신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시형 재단 이사장은 “`생명의 전화’가 자살 기도자들의 마음을 돌려 더 이상 한강 다리에서 자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설치 효과를 지켜본 뒤 다른 지역으로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남대교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조은희 서울시 정무부시장, 한국생명의전화 박종철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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