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프트 패치' 예상보다 길어져"

  • 2Q성장, 전분기比 0.1%P 위축된 1.8% 관측<br/>소비 침체로 연말 회복세 반전 기대 난망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의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디스어낼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소프트 패치가 예상보다 꽤 길어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요소들이 이런 둔화의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69명의 실물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나온 중간치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4~6월 연율 기준으로 1.8%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1분기의 1.9% 증가보다 0.1% 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오는 29일 올 2분기 GDP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조사는 또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연율 기준으로 지난 2분기 0.8%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분기 소비 증가율은 2.2%였음을 블룸버그는 상기시켰다.

유니언퍼시픽의 짐 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자 블룸버그 회견에서 "사람들이 경기를 더 불확실하게 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 위축은 자동차 판매 감소로도 뒷받침돼 지난 1분기 연율 기준으로 1300만대가 팔린 것이 2분기에는 1210만대에 그친 것으로 관측됐음을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철강회사 누코르의 댄 디미코 회장 겸 CEO도 지난 21일자 블룸버그 회견에서 "미국이 여전히 대침체에서 헤어나려고 애쓰고 있음이 최근의 지표들도 분명해졌다"면서 "활력 있고 지탱 가능한 성장 국면으로 아직 옮겨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미국 소비자가 여전히 암울한 고용 전망과 정부 채무 협상 난항으로 세계 경제를 지탱할 위치로 복귀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올 2분기 성장이 전분기보다 0.1%포인트 낮은 1.8%에 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고용시장 위축이 소비자 신뢰를 더욱 깎아 먹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연말에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도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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