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돼 편의성이 극대화되고 삶의 질의 높아졌다.
반면 직장인의 30%가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스마트폰 시대의 '명암(明暗)'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제공되면서, 정보검색 또는 웹서핑 활용이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인 5만5000원 이상의 사용자가 전체의 44%에 달해 상당수가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인스턴트 메시지 또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사용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77%가량이 스마트폰으로 무료 인스턴트 메시지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고, 또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경험한 비율도 70%로 나타나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무료 문자 및 인터넷전화 사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용자는 통신비용 절감(84%), 사용 편리성(59%) 때문에 무료 문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러니 "잘만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마트폰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끊기지 않는 고화질의 동영상을 시청하는가 하면, 지하철이나 버스의 도착시간을 알고 대처할 수 있게 된 것도 작지만 큰 변화다.
업무에도 큰 영향을 미쳐 스마트폰을 통해 외근 중에도 급한 메일이나 보고서 작성을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쇼핑이나 비즈니스와 좀 더 연계될 경우, 스마트폰의 장점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스마트폰 대중화의 어두운 면도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31%)이 자신을 '스마트폰 중독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68%나 됐고, 스마트폰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다는 응답도 11%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 등 '쇼셜 미디어'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유언비어나 악의적인 거짓글'들이 걸러지지 않고 삽시간에 퍼져버리기도 한다. 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통신비가 크게 늘어나 가계부담 또한 크게 늘어났다
부정적인 측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무료 문자, 인터넷전화 사용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무료 문자, 인터넷전화 등은 이용자 후생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통신산업 발전에 있어서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방통위의 '스마트폰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무료 문자서비스를 제공받는 사용자의 41%가 기존 스마트폰 문자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무료 인터넷전화 사용자의 14%가량도 기존 음성통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새로 제공되고 있는 무료 문자,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이통사들의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은 기존 디지털 단말기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이 게임, MP3,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능이 내장된 종합단말기 역할을 하면서 기존 전용단말기 사용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전자책 단말기 사용이 줄어들었다는 비율이 83%, PMP는 80%, 게임기 사용이 줄었다는 비율은 79%에 달했다.
스마트폰이 수많은 기능을 통합한 IT 컨버전스 기기로 자리잡아가면서 기존 전용 단말기 시장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