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K팝(K-pop : 한국 대중가요) 바람이 일면서 관련 부문의 외화 수입(收入)도 급등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1억2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중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이 1억달러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수지상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우리나라 영화, 라디오, TV프로그램 제작 및 음악녹음과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한다. 연예인들의 해외공연 수입, 영화의 배급권료, 영상물의 중계권료, 음향·영상프로그램 및 음반제작 관련 서비스와 수수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나라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1996년까지 전무했으나 1997년부터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 2005년 1억2720만달러, 2006년 1억6950만달러, 2007년 1억8290만달러, 2008년 2억78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열풍이 잠시 주춤하면서 2009년에는 1억9천780만달러, 2010년 1억9천만달러로 감소했으나 K팝 붐에 힘입어 최근 들어 관련 수입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3월(-16.9%)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월 64.5%, 2월 36.1%, 4월 51.0%, 5월 65.4%가 증가했다.
특히 5월 한 달간 벌어들인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215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850만달러 늘면서 2008년 950만달러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5월까지 수입이 이미 1억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연말에 대형 콘서트나 공연이 몰려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중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케이팝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각지에서 인기를 끄는 점을 고려할 때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K팝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 "다만 아이돌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댄스음악을 중심으로 유사한 콘텐츠를 지나치게 반복하면 확산이 지속하는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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