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하반기 상승장을 예상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압축형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골고루 편입하는 데 비해 압축형펀드는 20~30개만 집중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압축형펀드는 상반기 상승장에서도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초과 수익을 올렸다.
다만 소수종목에 투자하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노출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평가됐다.
◆소수종목 집중투자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5월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초 이후 10% 이상 올랐을 때 국내주식형펀드는 1%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압축형펀드는 대부분 2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압축형펀드는 JP모간자산운용 '코리아트러스트펀드'였다. 연초부터 22일까지 1조4007억원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30여개 우량 기업을 뽑아 운용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코리아소수정예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같은 기간 1203억원을 모았다.
시장 또는 업종 비중 대비 저평가됐거나 차별화된 25개 내외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8%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압축형펀드는 동부자산운용 '동부파워초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I'로 29.09%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자산운용 '키움승부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23.00%로 뒤를 이었다.
압축형펀드는 모두 시장 상승기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운용전략을 쓰는 만큼 상승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교보악사코어셀렉션펀드'나 '현대현대그룹플러스펀드',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유리스몰뷰티펀드'도 모두 압축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다.
압축형펀드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대외 악재 완화나 국내 기업실적 개선, 경기 회복 영향으로 코스피는 고점 경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런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압축형펀드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삼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편입종목 꼼꼼히 봐야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형펀드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반면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코스피200 편입주를 보더라도 최근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린 종목은 절반 미만인 42% 남짓이었다. 어떤 종목을 편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증권가는 펀드마다 운용전략이나 투자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압축형펀드는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운용전략이나 투자 스타일을 꼼꼼히 살핀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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