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그룹 반격…伊 경찰 웹사이트 공격나서

오스트리아선 21만4000명 정보 빼내 <br/>어나너스트리아 "경각심 주려는 것"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해커집단인 룰즈섹과 어나너머스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해커들이 대거 체포된 데 대해 잇따라 반격에 나섰다.

AFP 등에 따르면 이들 집단은 이탈리아 사이버경찰의 웹사이트에 접속, 기밀정보를 빼내 25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탈리아 작전'이라고 불린 이번 해킹이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관행과 관련한 사이버 경찰의 가장 중요하고 부도덕한 보고 내용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이탈리아 정부와 각 부처, 호주, 벨라루스, 이집트,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지 기업집단들이 주고받은 문서로 8메가바이트(MB) 분량이다.

경찰은 해킹당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정보가 도난당했는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해커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작전에 맞서 정보의 투명성을 위한 투쟁을 계속 하겠다고 경고한 룰즈섹과 어나너머스는 이번 해킹은 "이탈리아와 유럽, 미국에서 어나너머스 동지들이 체포된 데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어나너스트리아(AnonAustria)'라고 자칭하는 해커 집단도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 계열사인 GIS사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했다. 어나너스트리아는 어나너머스의 오스트리아 조직으로 알려졌다. GIS는 이 해커집단은 TV 시청자와 라디오 청취자 21만4000명의 개인 정보를 훔쳤다고 22일 밝혔다.

이 해커집단은 성명에서 사이버 공격의 목적은 ORF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려는 게 아니라 방송사의 느슨한 보안에 경각심을 주려는 것이라며 "이런 민감한 자료는 수년간 보관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