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포츠 용품 브랜드에 '그림자' 드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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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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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채무와 지나친 사업확장의 후유증으로 중국의 스포츠 용품 업체들은 경영난에 빠질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중국의 스포츠 용품 생산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매장을 늘리는 등 몸집 부풀리기에 집중했으나 결국 이로인해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다화은행 (UOB)의 애널리스트 켄 리(Ken Lee)는 “매장 수가 급증함에 따라 출혈경쟁이 가속화되었다”며 “이는 최근 중국기업들이 홍콩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을 사업 확장에 쏟아부은 결과”고 설명했다.

피커(匹克)사는 지난 2009년 9월 주식 상장을 통해 총 2억24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제품 개발과 중국의 소매 네트워크 강화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의류 업체 361˚스포츠 역시 최초 기업공개를 통해 2억3100만달러를 조달했다.

켄 리는 이에 관해 “앞으로 목도하게 될 것은 각 스포츠 용품 업체의 소매 경쟁”이라며 “경쟁 과열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함에 따라 경영이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화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홍콩에서 상장한 중국 5대 스포츠의류 생산업체(리닝, 안타, 피커, 361˚, 터부)의 경우 중국 내륙에만 평균 7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켄 리는 “중국 본토의 6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수시로 50~90% 세일을 하거나 여름철 상품에 대해서는 ‘2+1’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애널리스트는 또“나이키를 비롯한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들과 달리 중국 스포츠 용품업체들은 경쟁과열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나이키의 올 1·4분기 중화권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반면 중국 대표 브랜드인 리닝(李寧)의 수익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리닝 관계자는 지난 7일 자사 상반기 실적이 매우 저조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악재까지 덥쳐 상반기 이윤이 동기대비 최대 56%까지 감소하는 등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하루뒤인 8일 둥샹(東向)은 올 상반기 수익이 동기대비 최대 75%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리닝보다 더 암담한 전망을 내놓았다.

켄 리는 특히 리닝에 대해 "3년 내 매장 수를 현재의 8000개에서 1만개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신(新) 매장 개설은 판매량 증가에 전혀 도움이 안되니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도 리닝의 부진에 대해 "리닝은 공장직판점을 새로 개설하면서 재고를 처리하고자 했으나 결국은 영업비용만 높이고 실적 개선엔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켄 리는 "각 매장들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판매가를 낮춤에 따라 이윤은 더욱 줄 것"이라며 중국 스포츠 브랜드 주가가 더 폭락한다해도 긍정적인 주가 전망은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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