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현실이 된 전자산업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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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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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속속 국내 전자기업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공개되고 있다.

이들의 성적표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호황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반토막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 2분기 초 증권가의 예상치에도 크게 밑돈다.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성적이 좋지 못하다.

IMF·금융위기 당시 한국경제 회복의 주역이었던 전자업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들 기업들은 하나같이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 외부환경이 좋지 못하니 판매가 안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다시 뒤집어 보면 우리 전자기업들은 시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천수답' 경영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애플은 같은 전자업종임에도 최고의 성적을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태블릿 등 일부 제품에 특화된 애플과 가전에서 부품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전자산업을 아우르는 우리 기업들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전자산업의 많은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의 위치에 섰지만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개척할만한 제품과 아이디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자동차 산업 역시 일본 기업들의 부진 등 외부적 요인이 있지만 최고의 성적을 2분기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간 꾸준히 디자인과 품질을 개선하고, 해외 소비자의 피부에 와닿는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꾸준히 높였기 때문이다.

하반기 여전히 전자산업 전망은 불투명하다. 가까운 미래 장기불황이 올 수도 있다. 아직 늦지는 않았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영을 통해 불황에서 선전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더 이상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전자산업 선두인 한국기업에게 주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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