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금값…"워싱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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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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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협상 난항 불확실성 고조 또 사상 최고치<br/>협상 타결은 결국 재정악화 초래…"더 오를 것"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백악관과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및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

최근 1년간 금값 추이(출처:CNN머니)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지난 주말보다 10.70달러(0.7%) 오른 온스당 1612.2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장 초반에는 무려 162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금값은 올 들어 15% 가까이 올랐다.

이에 대해 미 온라인 경제매체 CNN머니의 칼럼니스트 폴 라 모니카는 이날 금값이 워싱턴 덕분에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미 의회가 부채협상을 마무리짓더라도 금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과 의회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달러화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주일새 3% 가까이 추락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채협상이 겉돌고 있는 데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는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최저치인 77엔 선까지 밀렸다.

달러화 약세는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미 국채에도 악재가 돼 금의 안전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모니카의 분석이다.

◇"금값이 곧 공포지수"
그러나 문제는 의회가 부채상한에 합의해도 미국이나 세계 경제에는 득이 될 게 없다는 점이다. 모니카는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는 것은 결국 미국의 부채를 늘리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한도 증액 합의가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악화 요인이 돼 금값 상승세를 더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모니카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제 잊으라"며 "금값이 이보다 더 현실감 있는 공포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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