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 지켜라下> 미국 디폴트 등 대외불안요소 확산…선제적 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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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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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 제2차 재정위기’라는 급한 불을 끄면서 대외 불안요소가 잠시 진정되는 듯 했지만, 미국 디폴트 우려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국내 외환시장과 재정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외환부족으로 인한 금융위기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달러 부족이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예의주시 해야 한다는 것.

정부는 그동안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에 대한 과세를 부활하고 은행들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축소하는 등 외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시장에서의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26일 미국 백악관과 의회의 국가채무 상한 증액 협상이 계속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디폴트 우려가 확산되는 등 대외 불안요소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디폴트가 되면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갈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가 약세로 전환된다면 원화 강세로 한국채권에 대한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 물가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국내채권을 매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재정문제가 불거지고 우리나라 재정건전성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라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을 매수할 가능성은 더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자산에 대한 인식 약화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도 변하고 한국 채권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술적 디폴트’에 국한될뿐 조만간 미국 정부와 의회가 부채한도 조정에 합의하면서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받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판단도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디폴트가 되면) 미 국채 수익률이 급증해 투자손실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는 고금리와 원화강세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 부채한도 합의 실패 등 대외 불안요소에 맞서 정부가 외화 자본유출입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신 연구위원은 "미국이 디폴트 되느냐 안되는냐, 또 그럼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지 등 확실하게 진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 대외 불안요소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과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가 외환때문에 위기를 겪은 만큼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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