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가 기름값 인하방안으로 대안주유소를 추진키로 했다.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이 주유소는 노마진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 기름값 인하를 유도하게 된다.
그러나 업계는 노마진 수준으로 운영하는 주유소는 시장 논리상 맞지 않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안 주유소는 소매가격 인하가 목표인 만큼 주유소를 겨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유소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가 과포화로 과당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대안주유소가 들어서면 영세 자영업자는 퇴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가격이 아닌 소매가격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제품을 들여와 관세와 세금을 붙이면 국내유가와 거의 차이가 없다”면서 “아울러 땅값이 비싼데, 소득이 없는 대안주유소를 얼마나 지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쪽에서는 “지금도 적자가 쌓이고 있는 석유공사가 제품 수입을 해 노마진 주유소에 공급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을 어떻게 짊어질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대안주유소는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공동출자 형태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소득이 없는 자선사업에 누가 운영주체로 나설지도 의문이다. 대안주유소의 운영주체는 석유업계의 극심한 반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제품을 수입해 대안주유소에 공급하면 주유소는 물론 국내 정유사도 내수물량이 감소한다”며 “이들 업계와 등을 돌리고 대안주유소를 운영하고 나설 사업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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