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10원 내린 1051.10원에 마감해 직전 연저점이던 지난 22일(1051.90)의 기록을 경신했다.
개장가는 1056.00원이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초 전일 미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 따라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은 하락압력을 받기 시작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자회견 소식에 낙폭이 더욱 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가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초래될 것"이며 "양당이 절충하면 부채 한도 상향과 관련한 현재의 교착 상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발언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자 시장은 실망감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달러는 크게 하락했다.
외환당국은 장 막판 환율 급락에 대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가동했으며 시장 수급은 역외와 국내 은행권 참가자들 모두 달러 매도에 나서며 공급 우위로 치달았다.
오바마의 기자회견에 따른 실망감으로 달러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이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주고 있긴 하나 달러 매도세 유입이 워낙 큰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환율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있다.
일부에서는 환율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현재의 심리적 저지선인 1050원대를 깨고 1040원대로 내려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5엔 내린 78.04엔을 기했고, 유로·달러는 1.4516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46.53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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