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 출범식에 참석하며 야권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 시민사회 및 종교계 원로와 시민정치운동단체 대표 21명이 참여했다.
문 이사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시민사회와 원로들이 모여 2013년 이후의 국가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2012년 승리방안을 함께 논의키로 한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여러가지 다양한 논의를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일일 수 있겠느냐”면서도 “개인적으로는 2012년 승리를 위해 범야권의 대통합이 가장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과 관련한 문 이사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한 역할이 있는게 아니라 원탁회의 멤버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내 주장을 해 나갈 것이고 생각이 다른 분들과 뜻을 함께 모으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과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냥 갈게요”라면서 답변을 피했다.
야권 주변에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앞선 문 이사장이 흩어진 친노 진영 등 야권의 여러 그룹들을 묶는 매개체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가 야권통합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뒤 내년 총선 직접 출마하거나 지원유세 등을 통해 존재감을 확대할 경우 ‘문재인 대망론’이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진영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원탁회의가 주목받는 것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재결집 과정을 통해 진보진영 원로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야권의 ‘맏형’격인 민주당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진행된 ‘2012 대선승리, DJ정신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토론회에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실천적으로 보여준 것 중 꼭 따라야 하는 게 민주진보세력의 통합이고, 그것이 정권교체의 길”이라며 “김대중 정신을 몸을 바쳐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김 전 대통령 이후 야권이 표류하고 있고 혼란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뢰를 회복할 때 야권 통합과 연대가 되고 총선에서 180∼200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대선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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