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 타고 세계로"… 국내 부품협력사 해외 수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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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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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해외 완성차 거래 비중 50% 넘어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ㆍ기아 및 부품 계열사 모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일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이들의 부품 협력사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와의 동반 해외진출은 물론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완성차업체 수출도 확대 일로다. 여기에 최근 ‘동반성장’이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현대차그룹 역시 이들을 지원사격 하고 있다.

9년새 4.5배 성장한 협력사 "이제는 탈 현대·기아다"= 현대ㆍ기아 및 모비스 협력사의 지난해 해외 수출금액은 17조1000억원으로 2002년 3조8000억원 에서 4.5배 늘어났다. 이 규모는 오는 2012년에 4조원 더 늘어난 21조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중 현대ㆍ기아의 해외공장 수출금액이 절반에 가까운 8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내년에 2조원 더 늘어난 10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는 올해 말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이어 내년부터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가동한다.

단순히 현대ㆍ기아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부품협력사들은 조금씩 ‘독립선언’을 하고 있다. 초창기 대부분 매출을 현대ㆍ기아에 의존하던 이들은 지난해 해외 완성차 제조사들에 대한 직수출이 8조7000억원까지 높였다. 전체 수출의 절반이 넘는다. 이 역시 내년께 2조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협력사의 2001년 평균 매출은 733억원. 이는 2010년 1747억원으로 10년새 2.4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ㆍ기아의 매출 증가율 1.8배(33조6000억원→60조1000억원)이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8배를 웃돈다. 가령 내장재를 생산하는 NVH코리아의 경우 매출이 2001년 268억원에서 지난해 265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담산업ㆍ동서기공ㆍ성우하이텍ㆍ남양공업 등 기업의 매출도 같은 기간 4~5배 가량 늘었다.

협력사 수도 늘었다. 현대ㆍ기아와 동반 해외 진출한 협력사는 1997년 28개사에서 2008년 408개사, 현재 430개사로 늘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는 277개사가 진출해 있다. 그 밖에 인도 60개사, 미국 40개사, 유럽 27개사 등이 있다. 이중 60개사는 상장, 시가총액이 1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 속도는 곧 현대ㆍ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힘입은 바가 크다. 현대ㆍ기아는 본격적으로 해외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며 1ㆍ2차 부품 협력사와 함께 진출해 왔다. 현대ㆍ기아의 공장이 있는 곳에 곧 모비스가 있었고, 협력사들은 이들에 부품을 납품하며 규모를 키우고 경험을 쌓았다. 평균 거래기간도 25년이나 되는 만큼 중소기업 수준의 협력사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더욱이 올 상반기 현대ㆍ기아가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톱4’에 오르는 등 급격히 성장, ‘현대ㆍ기아에 부품을 납품한다’는 협력사들의 명함이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통하기 시작했다. 현대ㆍ기아 역시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현재 다른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부품사는 총 165개사다.

지속적인 동반성장 약속한 현대ㆍ기아= 현대ㆍ기아는 올 3월 1585개 협력사와 국내 첫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협약식이다. 이는 회사의 중ㆍ장기적인 지속성장을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보다 구체화ㆍ체계화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는 납품사 선정 때의 투명함 확보,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인한 불공정 행위 예방, 협력사에 대한 자금 및 기술, 교육 등 지원이 담겨있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협약에는 기존 프로그램을 보다 강화하고 구체화 했다”며 “이 같은 지원은 결국 현대ㆍ기아에게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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