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유연근무제 시행 1년…이용률 1.8%로 저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연근무제에 모범을 보이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공직사회의 이용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유연근무제를 택한 공무원이 지난 6월 말 현재 42개 기관, 14개 시도, 시군구에서 총 7156명이라고 28일 밝혔다.
　
　중앙 공무원 중에는 경찰, 교원, 교대근무자 등을 제외한 14만5000명 가운데 6346명으로 4.4%에 이른다.
　
　하지만 지방은 소방ㆍ교원을 제외하고 24만3000명 중 810명으로 0.3%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전체 공무원 중에서 1.8%에 그치지만 작년 말 5972명에 비해 20%가량 상승했다.
　
　7월 말부터 전면 확대된 유연근무제는 작년 5월 시범실시됐으며 근무 형태와 시간, 장소, 방식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박 장관처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이 663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재택근무형 188명, 집 근처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근무하는 스마트워크 근무형 121명, 주 40시간 이내에서 하루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근무시간 선택형이 70명이다.

또 주 40시간을 근무하되 5일 미만 근무하는 집약근무형 10명, 기관과 개인이 합의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하는 재량근무형 1명 등이다.
　
　유연근무제 신청 사유는 출퇴근 편의가 22.0%로 가장 많고 효율적 업무수행이 19.2%, 임신ㆍ육아 18.5%, 여가ㆍ자기계발 17.9%로 꼽혔다.
　
　그러나 야근이 일상화된 부서에서 아침 출근시간에 조금 여유를 두려고 ‘오전 10시-오후 7시’ 근무를 택하는 등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등 문제점이 지적된다.
　
　6급 이하와 기능직 공무원이 85.4%를 차지하고 성별로는 남성이 4833명(67.5%), 여성이 2323명(32.5%)으로 전체 공무원 성비를 고려하면 고른 편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직사회 문화를 바꾸기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장관이 신청을 하고 나면 관심이 상당히 커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