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이 증시 퇴출을 면하기 위해 감자와 유상증자를 되풀이할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73곳이 2009년 7월부터 전일까지 2년 동안 75차례 걸쳐 감자를 실시했다.
초록뱀미디어·엘앤씨피가 각각 2차례씩 감자했다. 2년간 감자를 실시한 73개사 가운데 83% 이상인 61개사가 이후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아큐픽스와 바른손, 바이오스마트를 비롯한 12곳만 감자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았다.
감자와 유상증자를 잇따라 실시했던 스톰이앤에프는 2010년 8월 90% 감자를 실시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섰다가 이달 증시에서 퇴출됐다. 스톰이앤에프는 2004년부터 퇴출되기 전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감자와 유상증자를 되풀이하는 상장사 상당수는 스톰이앤에프 사례처럼 증시 퇴출이나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무주조를 개선하기 위한 감자와 유상증자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문제는 경영 손실을 투자자에게 떠넘기려는 일부 부실기업인 만큼 감자와 유상증자를 반복하는 상장사를 잘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이나 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공시 사이트를 이용하면 일반 투자자도 감자와 유상증자 현황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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