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폭우 피해로 인해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산물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이번 집중호우가 배추 작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우가 수도권과 영서지방 등에 집중되고, 배추 주생산지인 영동지방은 피해감에 따라 올 배추 작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은 645㏊로 집계됐다. 이 중 피해 농작물은 벼 473㏊, 시설작물(상추·쌈채·화훼·파프리카 등) 140㏊, 노지 32㏊로 배추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상품 기준 고랭지 배추 소매가격이 지난 21일 포기당 2648원에서 28일 3435원으로 일주일 만에 30% 가까이 뛰어오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의 배추 가격 상승이 그동안 봄배추 가격 약세가 계속됨에 따라 배추밭 관리가 소홀해진 데다 긴 장마로 인해 출하시기를 앞두고 무름병과 침수 피해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배추 공급물량은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해 7월 하순 기준으로 가락동 도매시장의 1일 평균 배추 반입량은 538t으로 지난해 596t, 평년 612t에 비해 9~12% 줄었다.
또한 정부는 휴가철을 맞아 포장김치의 수요가 늘어나면 배추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달 상순까지 배추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때까지 정부와 농협이 저장하고 있는 배추를 집중공급해 배추 가격 폭등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동안 수매·저장해온 봄배추 515t을 도매시장을 통해 김치업체와 유통업체에 판매해 왔다.
농협 저장배추 462t도 김치업체에 공급된다. 8월 상순까지 출하될 농협 계약재배 물량의 70%인 2000t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된다.
농협은 향후 계약재배 물량를 확대해 배추 가격이 오를 때 수급조절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은 지난해 3만8000t에서 올해 5만t으로 늘어난다. 이는 올해 배추 예상 생산량의 28%에 해당되는 양이다.
또한 정부는 앞으로 이상기후 등으로 배추 작황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신속하게 배추를 수입할 수 있도록 중국 배추 작황 등에 대한 사전 파악을 강화하고 할당관세 도입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농수산물 수급상황을 사전적으로 예측하고, 불안요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쌀 등 16개 품목에 대한 전담자를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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