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1년 7월 마지막주 부산 사직구장 관중 수 비교 [자료협찬 = 한국야구위원회(KBO)]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27~29일 SK 와이번스와 갖는 사직 3연전은 일부 팬들이 양승호 현 감독과 구단에 그동안 가져온 오랜 불만을 간접 표출하기 위해 실시하는 '무관중 운동'을 행하기로 했던 기간이다. '무관중 운동'의 홍보기간이던 6월 30일과 7월 1일에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5위권 이내에 '무관중 운동'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화제가 됐던 롯데 자이언츠 팬의 '무관중 운동'. SK와의 3연전을 28일자 경기만 남긴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관중수는 과연 어떨까?
우선 단순히 '적다', '많다' 평가를 하는 것은 자의적 요소가 가미될 여지가 많다고 봤다. 아주경제는 수치적 판단을 위해 2008~2010년 관중 수와 비교분석을 통해 관중 증감을 살피는 비교 분석을 택했다. 이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08~2010년 7월 마지막 주 사직 주중(화~목) 관중수' 자료를 요청했다. (이는 KBO에서 즉시 찾을 수 있는 자료 시점은 2008년 이후의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KBO의 자료를 보면 2008년의 경우 롯데 자이언츠는 서울 잠실구장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결국 아주경제는 '2009~2010년 7월 마지막주 사직 주중전' 관중인원을 놓고 직접 비교해 보기로 했다.
일단 2010년의 경우 수요 경기가 우천 취소된 상태. 결국 두 차례 경기가 진행된다. 사도스키(롯데)와 로페즈(KIA)가 선발로 예고된 27일(화요일)의 경우 1만6315명, 이재곤(롯데)와 양현종(KIA)가 선발로 예고된 29일(목요일)의 경우 1만7340명이 사직을 찾았다. 관중 수 차이가 적다. 합산 3만3655명으로 평균 1만6827명의 팬들이 사직을 찾았다. 지난 화요일의 1만1952명에 비해 많은 관중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무관중 운동'이 널리 호응을 얻을 당시 퍼졌던 홍보 이미지 |
2009년은 우천 취소 없이 3경기 모두 치러졌다. 일단 28일(화요일)의 경기는 1만5510명의 야구팬들이 부산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이어 29일(수요일) 경기 및 30일(목요일) 경기는 사직구장의 2만8500석 전석이 채워졌다. 이틀 연속 매진 사례를 이룬 것이다. 결국 3일합산 7만2510명(평균 2만4170명)이라는 주중 경기로는 의외로 경이로운 관중 수를 보였다.
지난 26일 부산 사직 경기의 관중 수는 1만1952명. 2009년 7월 마지막주 사직 주중전 관중 평균의 약 49.450%, 2010년 7월 마지막주 사직 주중전 관중 평균의 약 71.027%이다. 확실히 지난 두 해와 비교할 경우 사직을 찾은 관중 수가 눈에 띄게 줄긴 줄었다.
다만 아주경제가 자문을 구했던 전문가들은 올해 롯데의 상황과 지난 2년 간의 롯데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조언했다. 실제로 2009년의 경우 1~5위의 승차가 고작 3경기 차이로 상당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4위 롯데와 1위 SK의 승차는 불과 2경기 차였을 뿐이다.
2010년은 4위 롯데, 5위 LG, 6위 KIA가 펼치는 '엘롯기 동맹' 팀간의 혈전이 크게 화제가 됐던 때이다.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노리던 롯데와 반전의 발판을 바라던 KIA의 혈투로 인해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 KIA가 치른 경기의 열기가 크게 오르던 시점이었다.
28일 오전 현재 5위인 롯데는 '38승 3무 42패'로 선두 삼성과는 9.5경기, 4위 LG와는 2경기, 6위 두산과는 1.5경기 차를 보이고 있다. 2009년과 달리 선두 팀과는 차이가 크게 나도 바로 위·아래 순위 팀과는 승차가 적은 2010년 모습이다. 결국 '무관중 운동'은 150여명 관중의 2004년처럼 성공은 아니나 효과는 없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 상황이다.
![]() |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무관중 운동'이 널리 호응을 얻을 당시 퍼졌던 홍보 이미지 |
그렇다면 '무관중 운동'을 주도했던 팬들이 주장했던 '무관중 운동'의 추진 사유로 밝힌 ▲이해하기 어려운 감독 교체 ▲언론매체를 통한 프런트 변명 ▲각종 포지션 혼란 ▲투수진의 잦은 보직 전환 ▲고원준을 비롯 일부 투수에 대한 혹사 등 선수 기용 문제 등에 대해 구단 관계자 및 양승호 롯데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직 롯데의 프론트와 감독은 이번 '무관중 운동'에 어떤 반응도 없다.
다만 프런트의 경우 26일 아주경제와의 취재 도중 "당연히 구단도 무관중 운동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특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며 "사실 상당히 '터무니없는 요구'가 많다. 좋은 성적과 나은 서비스 제시로 다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팬'이 주도해 시작한 '무관중 운동'. 감독과 프런트의 잘잘못 이전에 '팬의 요구를 구단 측에서 어떻게 처리하나?'라는 측면에서 롯데 팬들은 물론 야구팬 상당수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다만 28일 오전 현재까지의 경우 관중 수로나 각종 결실로 보나 물거품이 되는 모습이다. 최종적인 성패 여부는 과연 어떻게 될까? 앞으로 더 지켜볼 문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무관중 운동'이 널리 호응을 얻을 당시 퍼졌던 홍보 이미지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