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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우리나라가 아시아 바이오산업 미래를 이끌기 위해서는 ‘아시아 바이오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선언해야 한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사진)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잡는데 우리나라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오산업은 현재 세계가 가장 지목하고 있는 분야다. 전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부문이 바로 바이오다. 생물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는 제약계의 주요 화두다.
특히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시아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가고 우리나라가 그 중심에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정보과학(IT) 기술과 원격진료 기술, 바이오협회의 질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게놈 정보를 활용해 중국의 의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향후에는 45개국 아시아인의 ‘무병장수’를 돕는데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소요되는 재원은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나라가 지출해야 하는 ODA 중 24%를 의료부문에 투입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뒤쳐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바이오 분야의 흐름이 달라지고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면서 일본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서 회장은 특히 정부가 바이오산업에 지원을 강화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우렸다. 2009년 취임 이후 바이오 전문가이자 협회장으로서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정부는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융합산업을 국가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육성키로 결정했다.
서 회장은 “관련 회의에 적극 참석해 정부에 바이오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작업을 전개했다. 6월 회의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바이오협회가 처음부터 힘을 가지고 정부를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바이오산업협회, 한국바이오벤처협회, 한국생명공학연구조합 등 3개 단체는 지난 2008년 11월 ‘한국바이오협회’라는 이름으로 통합 출범했다.
여러 단체가 합쳐진 만큼 어려움이 있었다. 협회는 목표 공유와 상호 양보로 내실화를 다졌다. 회원 친목과 이익 추구에 몰두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단체로 키워나갔다. 협회 회원인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생하는 길, 외국 기업과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5월에는 많은 회원사와 함께 판교로 이전해 ‘판교시대’를 열었다. 바이오 비지니스 활성화와 정부의 바이오산업 관련 정책 입안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바이오경제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현재 바이오산업 분야의 고급 정보를 제공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심층 분석자료를 발행하고 있다.
서 회장은 최근 해외 투자자가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가 많다”며 “이들과 기업을 연결시켜 실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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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이력
경기고, 서울대 의대·대학원(의학박사)
서울대 의대 교수, 마크로젠 대표이사, 서울대 의학연구원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 인천경제자유구역 바이오메디컬허브 자문위원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미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정회원, 미국 뉴욕과학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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