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유럽에 '패션 한류'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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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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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의류 체인 '포에버21(Forever 21)'이 유럽 패션 산업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런던 옥스퍼드스트리트(Oxford Street)에 이날 새로 문을 연 포에버21의 3층짜리 의류 체인점에는 개점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10대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포에버21' 런던 점포
옥스퍼드스트리트는 주로 중저가 매장이 들어서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와 가격 인하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FT는 유행에 발 빠르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포에버21의 진출은 새로운 경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에버21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 업체다. 이 업체가 파는 의류의 가격은 대부분 40파운드(약 6만8000원) 이하다.

창립자의 딸이자 판매 책임자인 린다 장은 옥스퍼드 매장 개점 행사에서 "처음에 책정된 가격이 정당한 가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관행화된 상시적인 세일 전략보다는 처음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겠다는 뜻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영국 패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지적도 내놓고 있다.

소매 시장조사 관련 한 전문가는 "시장 자체의 성장이 없는 상황에서 한 업체의 영역 확장은 다른 업체의 입지 위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포에버21이 가격과 패션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포에버21은 옥스퍼드 거리 매장을 시작으로 영국 스트래트퍼드시에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또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 유럽과 중동 국가로도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업체는 한인 이민자인 장도원씨와 그의 아내 진숙씨 부부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첫 점포를 여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전 세계에 500여 개의 점포망을 가지고 매년 30억 달러(약 3조15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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