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성범죄 피해 여아 엄마도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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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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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8세 여아 사라의 엄마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까지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라는 지난 2000년 7월 교도소에서 나온지 3주 된 남성에게 납치돼 성폭행당하고 살해됐다.

피해자 엄마인 사라 페인은 이 사건 이후 민간 단체를 이끌며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 운동은 여론의 지지를 받아 영국 정부가 2009년 말 미국의 메건법과 비슷한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인 일명 ‘사라법’을 제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 뉴스오브더월드를 위해 일한 사설탐정이 사라 페인의 휴대전화 해킹을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경찰이 발견해 사라 페인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사설탐정이 적어 놓은 메모에 사라 페인의 자세한 개인 정보에 관한 것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해킹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는 뉴스오브더월드의 최고경영자를 지내다 최근 해킹 파문으로 사임한 레베카 브룩스가 사라 페인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사라 페인이 성범죄자 신상공개 운동을 전개해오면서 브룩스와 친한 친구 사이가 됐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브룩스는 성명에서 “사라 페인은 진정한 친구이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혐
오스럽고 황당하다”며 “사라법 제정 캠페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뜻에서 뉴스오브더월드가 지난 11년간 사라 페인에게 휴대전화를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신문사의 어느 누구도 사라나 다른 캠페인 운동가들이 사설탐정의 해킹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조사를 통해 관련 사실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오브더월드는 정치인, 테러 피해자 등 취재원의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불법 해킹한 사실이 밝혀져 신문이 폐간됐으며 머독이 영국 하원 청문회까지 출석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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