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매각 등 일회성 이익과 함께 대출 증가로 인한 핵심 이익이 늘어나 대규모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산은금융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했으며 KB금융은 29일, 신한금융은 다음달 3일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2분기 주요 은행들의 순이익이 약 4조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과 더불어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개선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또한 총 대출 성장세가 전분기보다 1.9% 높아지는 등 핵심이익(이자이익 + 수수료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8일 있었던 자사주 매각과 현대건설 매각 이익 등에 힘입어 2분기에 7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의 심규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8개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GDB, BS)의 2분기 순이익은 4조75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연구원 또한 보고서를 통해 “은행권 2분기 순익은 약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2.4%, 전년동기대비 347.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LG카드 매각익 발생으로 역대 최대 순익인 4조4000억원을 시현했던 2007년 1분기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9000억원~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비이자이익과 유가증권 이익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8.6% 증가한 1조2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482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3%, 전년동기(1997억원) 대비 142% 증가했으며, 하나은행은 2분기 순익이 47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늘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2분기 은행권 순익 증가에 앞서 대손충당금 확보 등을 주문하며 순익을 줄이라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금감원은 최근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 등의 우려에 따라 부실 우려가 있을 경우 ▲과감한 자산건전성 재분류 ▲PF부실 대출 관련 충당금 충분히 적립 등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른 2분기 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재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은행들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1분기말 기준 128.6%로 이미 높은 수준이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로 상반기말 대규모 매상각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하락 안정화가 기대된다"며 "또한 PF관련 충당금도 이미 세 차례에 걸친 기업 구조조정과 지난해 3분기 PF 가이드라인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통해 상당 부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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